한반도가 초긴장상태에 놓인가운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19일(현지시간) 긴급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긴급회의를 제안한 러시아측은 유엔 사무총장이 남북한에 보낼 특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남북한 모두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을 주장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이사국들로부터 북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언급이 선행되야한다는 이유로 냉소를 받았다. 이어 영국측이 제시한 연평도 포격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며 이를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된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고집으로 협상은 접점없는 마라톤에 돌입했다.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무려 8시간30분 동안 마라톤회로 합의점 도달을 위한 진통이 이어졌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직접 비난하는 결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공동성명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에 회의소집을 요청했던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비록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한반도 긴장 완화를 협의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즉시 남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훨씬 나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측 왕민(王民) 유엔 상주 부대표도 남북한 대립은 지역 안보를 위태롭게 할 `국가적 비극`이 될 수 있다고 가 밝혔다. 또 20일(현지시간) "이번 긴급회의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모였으나 성명채택없이 해산했다. 그러나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문제에 대해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려는 움직임은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중국은 남북한 양측의 대립으로 빚어진 긴장을 완화시키려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남북한 모두가 긴장을 불러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했으나 결국 북한 편들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줘 국제사회에서 신뢰도가 상당히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보리 외교관들은 회의가 속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여 공동성명 합의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중국의 행보로 보아 현재로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북한 언론은 20일 온 나라가 한반도 전쟁에 반대하고 있으며 평화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한국과 북한의 군사적 대립과 고조된 긴장에 대해 경고하며 "현재 상황이 이전의 어떤 무력 대치보다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 반대, 평화 수호는 전쟁 종식을 위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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