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0일 "금명간 실시할 예정인 우리 군의 사격훈련은 통상적이고 당연한 훈련이며 수십년간 매달 실시해온 주권 행위"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야만적인 도발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우리 영토를 침공한 북한이 그 만행에 대해 사죄하기는 커녕 또다시 통상적인 사격훈련을 핑계로 제 2의 도발을 공언한 것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어떤 경우에든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우리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며 우리 군이 강력하게 응징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군 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치밀한 대응책을 수립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말끔히 씼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야당은 연평도 도발의 만행이 채 가시지 않은 귀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하고 맹목적이며 정략적인 장외공세를 당장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 정당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한 뒤 "한나라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20일 연평도 해상사격훈련과 관련, "남북한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국민의 생명 및 안전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적인 가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사격훈련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까지 언급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한 뒤 "민족 전체가 절멸할지도 모르는 위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모험을 하지 말고 전쟁을 막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연평도 포격으로 도발을 한 것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협력을 끌어내 사태를 진정시키고 연평도 서해에 화약을 쌓을지, 평화를 쌓을지를 분명히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3주년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은 4대강을 죽이고 민주주의와 국회도 죽여버렸다"며 "이명박 정부의 3년은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있는 것들을 총체적으로 파괴시켜버린 불행한 3년"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의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대해 "10여일의 투쟁을 통해 민주당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번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한나라당 스스로가 약속했던 보육수당 등을 삭감한 점 등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