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년 전 한국 자생종인 제주왕벚나무를 국제 학계에 알린 프랑스 선교사제인 에밀 타케(1872~1952) 신부의 당시 식물표본 24점이 처음으로 경주에서 공개됐다. 에밀타케식물연구소(이사장 정홍규)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식물표본들에 대해 ‘120년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20일까지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는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1908년 한라산에서 채집한 자생종인 왕벚나무 표본(채집번호 4638) 사진과 자생종 왕벚나무와 재배원예종 동경벚꽃(소메이요시노) 차이를 설명하는 도표 등을 전시하고 있다.또 경주에 식재된 왕벚나무들중 대부분이 우리 자생종(전통벚나무)이 아니라 일본에서 들여온 동경벚꽃(소메이요시노)이라는 사실도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다.에밀 타케 신부는 프랑스에서 1987년 조선으로 파견돼 제주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12년 동안(1902~1913) 2만여 점의 식물표본을 채집했다. 특히 한라산에서 자생중인 왕벚나무 표본은 1912년 독일 배를린대학 쾨네 교수에게 보내 제주왕벚나무의 존재를 학계에 보고했고 학명으로 등재되도록 한 인물이다.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측은 일본 교토대학에서 소장 중인 제주왕벚나무 표본 1점 등 식물표본 사진 25점은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사진으로 제공받아 경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를 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2014년 에밀타케 신부의 왕벚나무 채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정 신부는 에밀타케 신부의 발자취를 더듬기 시작해 2016년 대구, 2018년 제주도에서 에밀타케 신부의 왕벚나무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는 등으로 벚나무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2019년 ‘에밀타케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정 신부는 2019년 ‘에밀타케식물연구소’를 청도수목원에서 창립하고 2021년 경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주시에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묘목 200그루를 기증했다. 이를 계기로 2022년 에밀타케 왕벚나무 식물주권 포럼을 경주에서 개최하기도 했다.특히 식물연구소는 경주시와 업무협약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경주보문단지와 경주 대표 벚꽃명소 흥무로 벚꽃 등도 90% 이상이 일본 재배종 벚나무 ‘소메이요시노’라는 것을  연구 결과 밝혀냈다. 정홍규 이사장은 "소메이요시노에 비해 K-왕벚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이 더 우아하며 수명도 길고, 아름답다.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우리 자생종인 왕벚나무를 증식해 식물주권을 되찾아 미래지향적 희망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사진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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