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남산 일대에서 대규모 벌목 작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화재 훼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13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시로부터 소나무재선충병 제거 작업 의뢰를 받은 외국인 인부들이 남산 일대에서 소나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용장계 사곡 제1사지 약사여래좌상'과 충돌했다.좌상이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석상 겉면에 충돌 흔적이 남은 상태다.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올해 298억원의 예산을 들여 양남·감포 등 지역의 재선충 감염지에 대한 대대적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방제 지역이 너무 넓은 관계로 재선충병 방제 작업은 관리·감독 인원 없이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이번 작업 중에도 시가 직접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주 남산은 국보인 칠불암 석불군을 비롯해 보물 14점과 포석정, 경애왕릉, 삼릉 등 다수의 사적이 분포한 ‘노천박물관’으로 불린다. 지정문화재 외에도 비지정 유물만 760여점에 이른다.경주시 관계자는 “외국인 인부들에게 매일 아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문화재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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