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 정착으로 국내여행이 늘면서 지난해 여가 관련 업종이 크게 성장했다.
또 식습관 다양화로 제과점, 피자점, 기타 외국 음식점이 호황을 누리고 건강 및 노령화 관련 업종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 말 서비스업 부문 매출액은 1103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0%(42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수는 235만9000개로 0.9%(2만2000개), 종사자수는 881만3000명으로 3.6%(30만3000명) 늘었다.
전통적 서비스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사업체 수가 전체의 63.1%를 차지해 전년 대비 0.4%포인트, 매출액이 68.6%로 0.7%포인트 감소했다. 대다수 영세 서민들이 영위하고 있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점차 기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및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매출액은 각각 4.7%, 6.0%로 1년 전과 비교해 0.3%포인트 씩 늘어났다.
유통업은 소량구매 패턴이 확산되면서 슈퍼마켓과 체인화 편의점 사업체 수가 작년에 비해 6.7%, 10.7%씩 늘었으며 매출액도 각각 12.5%,11.3% 증가했다. 반면 슈퍼마켓과 체인화편의점 등의 성장으로 구멍가게 등이 포함된 기타 음·식료품 위주의 종합소매업은 사업체 수가 3.8% 감소했고 매출액도 5.1%로 둔화됐다.
경기 위축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남녀용 정장소매업 사업체수와 매출액은 각각 5.0%, 4.8% 감소했다. 반면 활동적이면서 개성표현이 가능한 캐주얼 의류인 셔츠 및 기타
의복 소매업은 매출액이 11.1% 증가했다.
음식점업은 식생활 다양화로 베트남 음식점 등 기타 외국식 음식점이 52.7%나 증가했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 매출도 31.9%나 늘었다. 제과점업과 한식음식점이 17.4%, 7.1% 증가한 반면 일식음식점, 분식 및 김밥 전문점은 10.1%, 2.9% 감소했다.
일반 유흥 주점업 및 무도 유흥 주점업은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1%와 12.5% 각각 줄어든 반면 서민들이 주로 찾는 기타 주점업(호프집·소주방 등)은 매출액이 13.2% 늘었다.
주5일 근무제 영향과 휴양문화 증가 영향으로 국내여행사업 매출액이 42.1%나 늘었고 펜션·민박 등 기타 관광 숙박시설 운영업(31.7%), 휴양 콘도 운영업(22.7%), 사적지 관리 운영업(19.9%)도 증가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요양 복지시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6%, 개인 간병인 및 유사서비스업이 44.8% 증가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보조식품과 운동 및 경기용품 소매업 매출이 16.2%, 15.0%씩 늘었다. 자전거 및 기타 운송장비 소매업(20.4%), 일반병원(15.6%), 방사선진단 및 병리검사의원(13.5%)도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폭이 큰 업종 중 하나다.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화장품 도매업, 화장품 및 방향제 소매업 등의 매출액이 16.0%, 11.1% 느는 등 미용관련 서비스업이 성장했다. 피부미용업(12.2%), 네일아트 등 기타 미용업(21.1%), 비만관리 등 미용관련 서비스업(18.5%)도 증가했다.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학원, 온라인 교육학원 등 사교육 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입시학원과 보습학원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일반교과 학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84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했다.
인터넷 학습이 늘면서 온라인교육학원 매출액도 33.3%나 급증했고 직장인들의 외국어 학습 여파로 외국어 학원 매출액도 15.9% 늘어났다. 반면 스포츠 교육기관과 컴퓨터학원은 4.8%, 8.3%씩 매출이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 30.0%,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이 32.4%,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이 16.4%, 전자상거래업 매출이 22.1% 늘었다. 반면 컴퓨터 게임방 운영업(-8.5%)이나 비디오물 감상실 운영업(-18.8%), 음반 및 비디오물 임대업(-32.0%) 등의 매출은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미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디자인업과 인테리어 디자인업 매출액은 작년 대비 12.2%, 6.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