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가 5월 초 '황금연휴' 덕을 톡톡히 봤다. 백화점은 긴 연휴에 가정의 달 선물 수요가 몰리며 매출 증가율 20%가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대형마트도 늘어난 야외 활동 먹거리를 중심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었다. 시계와 장신구(주얼리) 상품 매출이 45%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스포츠·남성패션(각 35%)도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점포 내 맛집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음료 매출도 25%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004170]백화점은 23.8%, 현대백화점[069960]은 21.8% 각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휴일 일수가 닷새로 지난해보다 하루 더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에 띄는 매출 신장세다. 연휴 사이 간간이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실내 쇼핑객이 늘어난 데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등을 위한 선물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에 선물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비면서 명품과 의류, 잡화 등 모든 상품군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대형마트에선 신선·가공식품을 비롯한 먹거리가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대형 할인행사 '고래잇페스타'를 진행한 이마트[139480]의 경우 한우와 수입고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5%, 30% 늘었다. 야외 활동을 계획한 고객들을 겨냥해 준비한 즉석조리식품(델리) 매출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역시 과일(30%↑)과 육류(5%↑) 등 농축산물 구매 수요가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하며 전체 매출이 5%가량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비용 부담으로 긴 연휴에도 여행을 가지 않는 '집콕족'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집밥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연휴 계획과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36.1%)이 근교 나들이(21.7%) 또는 국내 여행을 간다는 응답(13.4%)을 앞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