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운영 중인 실종경보 문자메시지가 길 잃은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8일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경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2021년 6월 시행 이후 727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문자를 본 시민의 제보로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1766건(24.5%)이었다.문자 송출 방식은 재난문자와 유사하다. 최종 목격지, 주거지 등을 관할하는 지역에 있는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이름, 인상착의, 사진 등이 발송된다.메시지가 발송된 경우 실종된 치매 노인, 지적장애인, 아동을 발견하기까지 평균 4시간 36분이 걸렸다. 제도 시행 전인 2021년만 해도 발견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4시간이었다. 실종경보 문자메시지로 7.4배 단축된 셈이다.발송 후 3시간 이내 발견은 71%였고, 24시간 이내가 95.7%였다. 활용 대상은 치매 환자(67.1%)가 가장 많았고, 지적장애인(28.2%), 아동(4.7%)이 뒤를 이었다. 발송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468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1613건, 2023년 2445건, 2024년 2745건으로 늘었다.이처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찰에게도 고충이 있다. 휴대전화에 시끄럽게 울리는 경보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말라는 민원이다.경찰 관계자는 "생각보다 효과가 굉장히 좋고 적극 제보해주는 고마운 시민들도 많다"면서도 "시끄럽고 불편하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2020년 1만2272명이었던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지난해 1만5502명으로 26.3% 늘어났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신고 건수는 경찰 업무에도 부담이 된다.특히 치매 환자는 대체로 고령인 만큼 경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실종자를 빠르게 발견하는 '골든 타임' 확보가 중요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지난해 실종됐지만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된 치매 환자는 82명이었다. 2023년에는 83명, 2022년 99명, 2021년 85명으로 대체로 8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