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 연출가 강훈구(연극제작집단 공놀이클럽 대표, 34)씨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에서 ‘젊은 연극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노력과 저력을 입증했다. ‘최치원의 신라오기’ 마당극 극본을 쓰면서 지역에서 출발한 젊은 예술가가 내로라하는 전국 예술계에서 굴지의 실력을 증명한 것이다. 10여 년째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실험적인 창작을 이어가고 있는 강 씨의 창작의 뿌리는 고향 경주에 있다. 그의 초기 극작 작업은 경주 교촌마을 저자거리에서 선보인 ‘최치원의 신라오기’ 마당극 극본을 쓰면서 시작됐다. 그때부터 지역 공간을 무대로 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이번 수상작인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은 2024년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극으로, 연극 제작집단 공놀이클럽과 퀴어한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 서동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한 배우가 네 명의 인물을 오가는 놀이적 연극을 선보이며 재개발, 가족 갈등, 젠더 이슈를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유쾌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형식적 실험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2024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2024 공연 베스트 7’ 선정, 제3회 서울예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강 씨는 수상 소감에서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주체지원으로 제작했다. 기초예술에 대한 공공의 지원이 있었기에 작품 제작이 가능했다”면서 “여러분이 저를 믿어줘서, 아무것도 아니던 제가 무언가가 될 수 있었다”며 동료들과 작가, 배우들에게 수상의 감동을 전했다.
강훈구 연출가는 극단 공놀이클럽의 창립자이자 대표로 경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전문사 과정 졸업, ‘망할극장(2020, 서울 남산센터)’, ‘마더퍼커 오이디푸스(2021,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로켓 캔디(2022, 대학로예술극장)’, ‘버건디 무키 채널 오프닝 멘트 (2023, 대학로극장 쿼드)’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