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되면서 22일간의 유세 대장정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모두 7명의 후보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6월 2일까지 전국을 돌면서 선거 운동을 벌인다.대선 초반 선거 구도는 '1강 1중 1약'으로 형성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고, 전통적 보수층에서 지지 기반을 가진 김문수 후보가 역전을 노리고 있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국민의힘 후보 교체 내홍 사태를 계기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출정식을 개최했다. 광화문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에 이르는 이른바 '빛의 혁명'의 상징으로 삼고 이곳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내란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연설에서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준비된 대통령'을 자임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로 윤 전 대통령이 집권하며 국가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하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돌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후 곧바로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의 한 스터디룸을 찾아 IT기업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규모로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개발자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해야 하며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의 첫 행보를 '민생'으로 시작했다.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하루를 시작한 김 후보는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대전→대구→울산→부산을 훑는 소위 '경부선 유세'를 펼친다.
국민의힘은 '반명 빅텐트' 등을 통해 대선 초반 열세를 뒤집을 '반전'도 모색하고 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선거는 다이내믹하다"며 "민주주의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또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배고픔과 억압 등 여러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우리가 구원해야 한다. 북한을 자유통일해서 풍요로운 북한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준석 후보는 첫날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해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젊은 보수'로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