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재산은 2억7268만원, 평균 빚은 4263만원, 순자산액은 2억30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 부자가 전체 자산의 47.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전국 1만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해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재산은 2억7268만원으로 이 중 부동산이 2억661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75.8%를 차지했다. 반면 저축총액을 의미하는 금융자산은 5828만원으로 21.4%에 불과했다.
부동산이 총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탈리아(85.0%), 핀란드(84.0%), 영국(83.0%), 캐나다(78.0%), 스웨덴(72.0%), 미국(62.0%) 순으로 세계 주요국과 비교할 때 중간 수준이
다.
자산은 50대 가구가 3억584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2억9491만원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주택, 토지 축적으로 실물자산 보유비중이 증가하며, 저축액 등 금융자산 보유비중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평균 부채액은 426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금융기관 대출 등 부채가 2884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67.6%를 차지했다. 돌려줘야 하는 전·월세 임대보증금도 1380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10.6%를 차지했다.
부채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많았으며, 특히 고소득 계층에 총 부채의 71.2%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총 부채 규모가 1억3986만원으로 전체의 49.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4분위 6509만원(21.8%), 3분위 4865만원(14.9%), 2분위 3649만원(9.7%), 1분위 3081만원(4.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가구가 8806만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으며, 60세 이상이 7613만원, 40대 7513만원, 30대 5632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액을 제외한 순자산은 가구당 평균 2억3005만원이었다. 자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3, 상위 10%(10분위)에 속하는 계층의 순자산 점유율은 47.2%로 나타났다.
10분위 순자산점유율은 미국(71.0%), 스웨덴(58.0%), 캐나다(53.0%)보다 낮지만 핀란드(45.0%), 이탈리아(42.0%)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