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강 구도를 깨기 위한 범보수 진영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 대선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대세 굳히기 나셨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범보수 진영 단일화로 뒤집기 전략을 구상 중이다. 범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를 놓고 물밑에선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 중이다. 단일화에 목이 마른 쪽은 국민의힘이다.    당초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교체하려던 시도는 자중지란 끝에 실패로 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친윤계의 분화와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붕괴라는 후폭풍이 이어졌다. 결국 김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등록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등 김 후보의 강성 우파 이미지가 확장성에 한계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의 이 같은 한계를 메울 수있는 방안으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필수 요소로 본다.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에 의해 당에서 축출돼 12ㆍ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민주당의 ‘내란 공세’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이 후보의 자산이다.    1951년생인 김 후보보다 서른네 살 어린 1985년생이라는 점도 보수의 세대교체 및 이미지 쇄신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윤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쳐 온 한동훈 전 대표의 등장으로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비교적 옅어진 점도 국민의힘 단일화 시도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충격적인 것은 ‘김문수-한덕수’ 자중지란이 심화하던 이달 초엔 ‘쌍권(권영세ㆍ권성동)’ 지도부에 반대하는 일부 친윤 의원들이 이 후보 지지를 염두에 두고 개혁신당 입당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경선 패배 후 당 중앙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당원 모집을 통한 차기 당권 레이스에 집중하며 당내 실망감이 더 커졌다”며 “대선 승패를 떠나 보수를 쇄신할 차기 주자로 이준석을 언급하는 의원들이 당에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 후보는 한결 여유 있는 입장이다. 전략은 명확하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해 승리한 ‘동탄 모델’의 전국화다. 이 후보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젊은 층과 중도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해 국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범보수 진영 단일화가 이번 대선에 마지막 변수로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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