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프로야구 현역 선수에 대한 초상권이 KBOP(KBO 마케팅 자회사)에서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로 넘어감에 따라 현재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사용하고 선수 이름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선수 얼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초상권 대란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게임사들이 선수협과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를 이유로 사용유예를 인정받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선수협이 KBOP에 위임한 선수 초상권 계약이 올해 말로 만료된다. 이에 따라 야구게임 서비스업체들은 선수협과 초상권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 현재 계약이 성사된 곳은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 한 곳 뿐이다.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인터넷과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 와인드업을 서비스하는 KTH, 그리고 내년 상반기 야구9단을 서비스할 예정인 NHN은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 연내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달 1일부터는 선수초상권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선수협과 게임사들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고, 이 기간 중 초상권 사용을 유예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가 넘어가도 서비스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선수협과 초상권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며 "관례적으로 계약기간 중 서비스에 대해 유예하기 때문에 기존에 서비스하던 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도 "선수협 등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게임 서비스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야구9단을 서비스할 예정인 NHN 관계자는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와이즈캣을 인수해 선수협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관계자도 "다수의 게임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선수 초상권 사용을 금지시킬 계획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0년 이전에 은퇴한 선수의 경우 일구회가 권리를 가지고 있고, 구단명과 엠블럼의 경우 KBOP가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이를 사용하려 할 경우 별도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KBOP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올해초부터 슬러거에서 엠블럼과 구단명을 실명과 유사하게 바꿔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트리브의 경우에는 내년 3월로 KBOP와 게약이 만료됨에 따라 프로야구매니저에 구단명과 엠블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현재 게임에서 2000년 이전 선수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NHN의 경우에도 선수협과 별로도 KBOP와 일구회와 따로 계약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게임업계에서는 선수협과 KBOP, 일구회와 각각 계약을 체결해야함에 따라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블리시티권과 엠블럼 등을 따로따로 계약해야 하는 문제는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의 공통 관심사"라며 "이를 한번에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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