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부터 배송, 시설점검, 교통 관측까지 일상에서 쓰임새를 늘려 가는 드론(초경량비행장치)이 최근 5년 새 국내에서 약 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등록된 드론은 총 6만790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만4863대에서 3000여대가 늘었다.국내 드론 수는 2016년 2226대에서 2019년 9848대로 늘었다가 2020년대 들어 증가 폭을 키웠다. 2020년 5월 시행된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드론법)에 따라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코로나19 기간 드론을 이용한 각종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된 한편 기술 발전으로 산업·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다. 드론은 2020년 1만6159대에서 2021년 3만1314대로 급증한 데 이어 2022년 4만1694대, 2023년 5만2387대로 증가했다. 지난 3년간 한 달에 1000여대씩 늘어난 셈이다.지난 4월 기준 등록된 드론을 유형별로 보면 가장 흔한 무인멀티콥터(프로펠러 여러 개를 사용하는 비행체)가 5만9000여대로 전체의 89.7%를 차지했다. 무인비행기는 7.4%, 무인헬리콥터는 2.8%, 무인비행선은 0.1%였다. 이들 드론 가운데 4만2627대(62.8%)는 사업용, 나머지는 취미·레저용 등 비사업용이었다.중량별로는 모두 사업용으로 등록된 250g∼2㎏ 사이가 2만5000여대(37.9%)로 가장 많았다. 비사업용 드론은 무게가 2㎏보다 가벼울 경우 등록 대상이 아니다. 이어 7㎏∼25㎏이 1만7000여대로 26.1%를, 25㎏를 초과하는 경우가 20.6%를 차지했다.드론이 늘어나면서 조종 자격을 취득한 사람도 많아졌다. 250g을 넘는 드론은 무게별로 초보자용인 4종부터 전문가 수준인 1종까지 자격을 획득해야 조종할 수 있다. 드론 조종 자격자(1∼4종 합계)는 현행 자격 제도가 시행된 2021년 누적 16만6000명에서 2023년 46만6000명, 지난달 기준 64만6000여명 등으로 빠르게 늘었다. 드론을 활용하는 사업체는 2016년 947곳이었다가 2019년 2772곳, 2022년 5481곳 등으로 늘어 왔다. 지난달에는 수도권 2148곳, 영남권 1423곳 등 전국에서 6075곳이 영업 중이다.드론 제작·활용 사업체의 매출을 합산한 총 드론 산업 규모는 2019년 3996억원에서 연평균 22.4% 성장해 2023년 말 기준 1조993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드론 제작업체 규모는 3935억원, 드론 활용업체 규모가 7057억원이다. 다만 전체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도 드론 기업의 평균 연 매출은 1억6000만원(2023년 기준)에 그치는 등 영세한 상황이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정부는 흩어진 역량을 모아 산업의 도약과 국산 기술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 14일 드론 산업 얼라이언스(DIA)를 출범했다. 국토부 등 정부 기관 10곳과 교통안전공단 등 공공기관 22곳, 서울대 등 대학 16곳, 드론 중소기업 174곳을 비롯해 총 252곳의 기업·기관과 개인회원 95명이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