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이 중반전에 진입하면서 각 진영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는 텃밭에서 고전하고 있다. 선거는 조직과 바람이다. 지금 민주당 쪽으로 불고 있는 바람은 보수 텃밭을 강타하고 있다.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나타난 수치를 분석해 보면 국민의힘은 대선 당일까지 매일 1%씩 상승하지 않고서는 박빙도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은 불리한 판세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뒤집기 위한 전략은 없고 아침저녁으로 운동원 몇 명이 오가는 차량을 향해 큰절하고 손 흔들어 인사하는 게 고작이다. 현수막도 요소에는 야당이 차지하고 군소정당과 함께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구석진 곳에 걸려있어 선전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을 지켜본 국민은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평가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현장에서는 대구 경북지역에 경주를 비롯한 극히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뿐 대부분 일손을 놓고 있는 모양 세다.    하지만 와중에 눈에 띄는 곳은 경주선대본부에서 지난 15일 오후 경주역 앞에서 가진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집중유세였다. 이날 김석기 국회의원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주원 당협 대학생 위원장이 연사로 나셔 열변을 토했다. 경주 당협처럼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리유세나 총력전을 펴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한덕수 전 총리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친윤 비윤 갈등의 골이 봉합이 안 된 탓인지 의원들이 뒷짐을 진 채 형식적인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도 중도·무당층을 향해 외연을 넓힐 참신함이 보이지 않고 구색 맞추기에 급급해 전략이 허술하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지지율마저 주춤해 이러다가 민주당에 텃밭을 내놓을 처지다. 보수 일각에서는 대선 득표 성적을 의원 공천과 연동해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을 향해 "이미 진 선거를 하는 듯, 역전을 하려는 전략도, 절실함도, 희생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역 정가에서도 민주당 유세차만 있고 국민의힘 의원과 지방의원들은 어디에서 무엇 하는 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국힘은 30대인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고작일 뿐 당내 3040 세대 의원들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힘은 남은 2주간 하루에 1%씩 지지율을 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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