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달 들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9개월 연속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행진도 위태로워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이달 1~20일 통관 기준 수출액(잠정치)은 319억6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역시 2.4% 감소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대미수출은 미국 관세정책 영향 등으로 6.8% 줄며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이달에도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대미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1∼20일 대미 수출은 14.6% 줄었다. 유럽연합(EU)으로 수출도 2.7% 감소했다.반면 베트남(3.0%), 대만(28.2%), 홍콩(4.5%) 등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7.3%) 등에서 늘었고 승용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 부품(-10.7%) 등은 줄었다. 주요 10개 품목 중 반도체·선박을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수입은 322억1천800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2.5% 줄었다. 무역수지는 2억5천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달 흑자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