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불교계가 교류하고 불법의 생활화, 학문화, 전법화가 어우러진 실천과 회향의 자리로서 깊은 울림과 통찰을 전한 출판기념법회가 열렸다.황경환 사)21세기불교포럼 이사장(동국대 불교학부 석좌교수)은 24일 경주 라한 셀렉트 컨벤션홀에서 ‘正知, 正念 하면서 미련없는 작별을’이라는 책의 출판기념법회를 시작으로, 불교 전법과 교육을 위한 기금을 기탁해 나눔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법회는 초기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정지(正知)’와 ‘정념(正念)’을 현대사회에 다시 전하고자 하는 전법의 실천이었다. 출판기념법회에는 사)21세기불교포럼 회원을 비롯,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다이아나 세계문화협회 회장,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 정병조 전 금강대학교 총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신혜경 동국대 경주병원장, 최병준·배진석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경북신문 박준현 대표 등 사부대중 108명이 참석했다.황 이사장은 자신의 삶과 수행의 정수를 담은 시집 ‘正知, 正念 하면서 正知, 正念’을 집필했고, 동시에 팔리어 문법의 정확한 이해를 통해 불전 해석의 기초를 다지기위해 쇼바라니 다슈 원저를 이자랑 동국대 교수가 번역한 ‘正知, 正念 – 불전의 용례로 배운다’가 출간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출판기념법회에 이어 황 이사장은 동국대 북한 출신 학생불자에 장학금 2000만원, 사단법인 21세기불교포럼에 발전기금 10억원을 전달하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실천적 불자의 사표로 다시 한번 각인됐다.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팔리어는 부처님이 사용하신 언어로, 가르침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필수어”라며 “출간이 쉽지 않은 전문 분야였지만 황경환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많은 이들이 팔리어에 관심을 갖고 부처님의 법에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경환 이사장은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정지(正知)와 정념(正念)은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라고 밝히며 “이 시집은 문학 작품일 뿐만 아니라 죽음과 윤회, 업과 해탈에 대한 불교적 통찰을 담은 전법의 언어”라고 이번 시집 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이어 “불교는 윤회이고 인간은 자신이 지은 업(카르마)에 의해 끝없는 세월을 윤회한다. 그때 사체에 떨어지지 않고 부처님의 법으로 인간의 인연 그 이상의 세계에서 태어나야 하기에 삶의 순간순간을 정지와 정념으로 살아가는 것이 해탈의 길로 나아가는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교 수행의 본질은 인식을 바꾸는 것이며 거짓을 진실로 오인하고 살아가는 무명(無明)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실천”이라며 “이 책이 그 첫걸음이자 전법의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격려사에서 “황경환 이사장은 수행자로서 불법(佛法)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기 위한 큰 원력을 평소 실천하고 있다”며 “이 시간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라며 출판을 축하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정병조 전 금강대 총장 등도 축사를 통해 출판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에서 “황 이사장님은 평소 늘 정념하시면서 그것을 회향하는 삶을 살기 위해 실천하고 계시고 또 부지런히 사회에 환원하는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이사장은 ‘정지(正知) 정념(正念)은 해탈열반으로 인도하는 원군’이라는 주제로, 보다 일상적이고 실존적인 화법으로 삶과 죽음, 인식의 전환을 주제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강연을 펼쳤다. 그는 “제가 50여 년 동안을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정진한 결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귀결에 도달했다. 그것은 번뇌심에서 기인한 왜곡된 인식의 전환이었다. 따라서 정확한 앎과 정념이 우리 삶을 치유하고 자유롭게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를 현대의 전법 언어로 번역하려는 실천적 시도가 이번 시집의 발간이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또 “하루를 열심히 산다는 것은 곧 하루를 정념으로 죽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며 정지와 정념은 일상에서 꾸준히 훈련될 때 비로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강조하며 윤회의 진리를 역설했다.그러면서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결국 ‘인식을 바꿔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며 삶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