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증시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주가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지난해 12월30일 2051포인트로 장을 마치면서 전년 대비 21.9% 상승했다. 이는 에스토니아(72.6%), 칠레(37.6%), 덴마크(35.9%), 터키(26.5%)에 이어 다섯 번째다.
2009년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기업이익 증가,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 등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3년1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3년2개월만에 1000조원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0.6% 하락하며 나스닥 등 해외 신시장과 비교해 저조했다. 증시 회복과정에서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 따른 것이다. 또 횡령과 배임 등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신뢰성도 낮아졌다.
펀드시장은 환매가 급증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증시 회복과정에서 투신은 펀드환매로 19조7000억원을 순매도해 기관투자자로서 역할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연기금은 2009년 차익실현 등으로 8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해에는 9조2000억원
을 순매수하면서 투자를 확대했다.
한편 외국인은 2009년 32조3000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2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07년에서 2008년 순매도분 60조5000억원이 대부분(90.9%)이 다시 유입된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미국계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 국부펀드 등의 투자그룹이 28조3000억원을 주도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등은 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순매수 규모가 14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중국 등이 순매수한 반면 프랑스, 스위스, 케이만 아일랜드 등은 순매도했다.
순매수가 지속되고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주식보유잔고는 386조4000억원(잠정치)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