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6~9일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명품 3D 안경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명품 안경 브랜드 '실루엣'과 제휴를 통해 세계 최경량 셔터글래스 3D 안경을 CES 2011에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브랜드인 실루엣은 착용감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힌지(안경 전면과 다리의 접합부분)에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했던 승무원이 직접 착용해 화제가 됐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무게는 28g이다. 현존하는 셔터글래스 3D 안경 가운데 가장 가볍다. 기존 3D 안경과 비교해도 10g 이상 가벼워졌다.
또 3D 안경 전면 프레임과 다리를 연결하는 힌지가 없어 착용감이 좋아졌다. 코 높이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코 받침 덕에 성인용과 아동용으로 제품을 구별할 필요도 없어졌다.
아울러 3D 안경에서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하는 구동회로와 배터리를 안경 다리의 귀 뒤쪽 후방에 배치했다. 안경 전면 프레임과 다리의 무게중심 비율을 50:50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착용감과 직결되는 코에 걸리는 무게를 줄였다.
개별 시력에 맞는 시력보정 렌즈를 탈·부착하는 방식이어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충전기에 올려만 놓으며 무선으로 자동 충전되는 '와이어리스 차지 레디(Wireless Charge Ready)' 기능도 탑재했다. 전원을 자동으로 껐다 켜는 기능도 담았다.
전성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3D 도수 안경에 이어 안경 전문브랜드와 협력으로 편안하게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벽한 3D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LG전자는 명품 안경 브랜드인 프랑스 '알랭 미끌리'와 협력한 제품을 CES 2011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랭 미끌리는 안경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시에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다.
3D 안경의 전면 프레임과 다리의 무게 비율을 사용자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65:35로 설계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코 받침과 귀 걸이 부분도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특수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관련업계에서는 3D TV의 성패 여부에 3D 안경의 경쟁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향후 3D 안경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