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똘똘 뭉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판국에 국민의힘은 계파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국회의원 107 의석수를 가진 국민의힘은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난데없는 ‘계파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친 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면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분출하면서 선거 막판에 어렵사리 조성된 당내 단일대오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친 한계 의원들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당 최다선이자 ‘친 한계 좌장’인 조경태 의원은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윤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고도의 정치 행위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했고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킴이를 자처하며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행보를 보인 윤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중도층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 의원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며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문을 연 조 의원에 이어 친 한계 의원들도 선대위를 향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특히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는 선언도 이어졌다. 정성국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 힘을 실었던 그날 밤 윤 전 대통령 및 극우 세력에게 고개 숙여온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을 피해 다니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모습에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선대위 교육특보를 수락한 사실이 없다고 언급하며 “우리 당을 나락으로 빠트린 권성동 의원이 알량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선대위 합류는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의 계파 갈등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큰 악재다. 친 한계는 이재명이 통치하는 정권만은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에 참여한 이상 친윤 비윤 따져서는 안 된다. 사전투표 전날 계파갈등을 지켜본 국힘 지지자들은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모두가 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할 때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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