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나란히 공개 행보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사격에 나서 대선 판도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 후보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6·3 대선 기간 중 외부 공개 일정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호텔 로비에 먼저 도착한 김 후보와 포옹한 뒤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를 맸다. 비공개 회동은 1시간 10분가량 이어졌다. 오찬 후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겠지만 김문수는 국가를 경영할 것이다. 국가를 경영할 좋은 대통령이 돼 달라”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는 노동자와 기업도 잘 알고, 행정도 해 본 좋은 후보라서 국민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니 끝까지 열심히 해 달라”는 말도 했다고 신 대변인은 전했다. 선거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잇따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사저에서 김 후보를 만나 “하나로 뭉쳐 반드시 이겨 달라”고 했었다. 27일 구미와 옥천에선 수백 명의 지지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면서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구미 방문에서“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며 “며칠 전 김문수 후보가 아버님과 어머님 생가를 방문한 모습을 보고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김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 자체로도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공개 행보는 김 후보를 만난 지 사흘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에서 “어머니는 스스로 자제 절제를 많이 하셨다. 공과 사를 아주 엄격하게 구분하시던 모습, 그런 가르침이 떠오르고 밀려오듯 생각났다”고 회상했다.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로 인해 깜 깜이 선거가 될 전망이다. 지지율 상승은 자체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짐작할 수밖에 없다. 전직 보수 대통령들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원사격은 막판 보수 결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국민의힘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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