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3일 합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신년인사차 국회내 노 원내대표 집무실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빨리 합당절차가 안 이뤄져서…"라며 말문을 열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다 했는데 안 대표가 안 해주니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안 대표는 "세금 문제 때문에…. 빨리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것은 지엽적인 문제"라며 "'우리 같이 풀어가자'고 이야기가 됐던 문제인데 (안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실무적으로 통합하자고 했는데 세금 낼 돈이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거기서 딱 걸려버린 것"이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거, 나중에 비공개로 이야기합시다. 허허"라며 비공개적으로 합당문제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을 제안했지만 노 원내대표는 "이것은 큰 집에서 배려해야 할 문제이지 작은 집에서 아무리 바지가랑이를 잡고 사정해도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처지만 보고 있다"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끼리 은밀하게 이야기하고 발표해 드릴테니 이제 비공개로 하자"며 "노 원내대표와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비공개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는 합당 문제와 관련한 증여세 문제 등에 대해 더욱 면밀히 검토해 해결방안을 모색한 뒤, 합당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문제가 되는 돈은 정당 계좌에 들어온 지 2개월10일 만에 돌려줬기 때문에 3개월 미만이면 증여세를 내지 않도록 하는 법을 적용할 때 증여세 13억원은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고 주장했으며 안 대표는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증여세 문제에 대해 양당 대표가 직접 대면해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당의 존립가치는 선거에 참여, 당선자를 내고 지지를 받아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라며 "3월말까지도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4월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는 6·2지방선거 이전인 작년 3월 말 합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미래희망연대는 그 직후인 4월 2일 전당대회를,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한달여 후인 7월14일 전당대회를 각각 열어 합당을 추인했다. 하지만 미래희망연대가 지난 7월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 13억여원 등에 대한 납부 요청을 받으면서 양당간 합당협상이 난관에 봉착했고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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