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기해삼이 포항 어촌의 희망이 됩니다”포항시가 동해안 해역의 생태적 가치를 활용해 해삼 양식 산업의 거점 도시로 도약한다. 포항시는 ‘동해안 해삼특화단지 조성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알리며, 신창1리, 구평1리, 석병2리, 양포리 해역 등 4곳을 대상지로 선정하고 3년간 총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체계적인 양식 기반을 구축한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동해안 특산종인 ‘돌기해삼’을 중심으로 친환경 대량 양식 기반을 마련하고, 어촌계 주도의 자율 운영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떠오른 해삼을 전략 품목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수산업 구조 전환에 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이 사업은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 마련은 물론, 어촌계의 자립 역량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기 성과를 넘어 살기 좋은 어촌, 자생력 있는 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역 수산업과 공동체의 지속성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시는 향후 어촌계가 스스로 양식과 관리, 판매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과 유통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포항시는 현재 전복·해삼 종자 방류, 바다숲 조성, 갯바위 정비 등 수산자원 조성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적생물 구제, 마을어장 정비를 포함한 어업 환경 개선 사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포항 구룡포 해역에 조성 중인 해삼 인공 서식장은 이미 일부 시험 운영에 들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온과 유속, 저질 상태 등 조건이 해삼 서식에 적합해 동해안 해삼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한편, 정부는 최근 수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양식기술 및 고부가 품종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해삼특화단지 조성은 이러한 흐름과도 맞물려 지속 가능한 수산업 전환의 선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