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립극단 ‘을화’가 첫 포문을 연다. ‘제16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 in 경주’에서는. 전국 국공립극단 간의 협업과 교류를 촉진해온 연극 축제 ‘제16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 in 경주(이하 국공페)’가 7월 한 달간 경주시민과 관광객을 만난다. 부산시립극단, 충북도립극단 등 전국 주요 8개 국공립극단이 경주예술의전당에서 한자리에 모여 연극 축제의 장을 펼치는 것으로 지난달부터 예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극 축제의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전석 5000원, 1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40% 할인된다. 원하는 연극을 원하는 시간에 감상하려면 예매부터 서둘러야겠다. 전국 크고 작은 도시의 연극인들이 공들여 마련한 이번 연극 공연 라인업은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창작극부터 재해석된 고전극, 희·비극, 가족극과 시대극까지 다양하다. 벌써부터 공연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경주시 주최,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의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연극도시로서의 경주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각인시킬 예정이다.
올해 제16회 국공페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7가지 부대 프로그램이 연극을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먼저, ‘동네 방네 소문내기’는 연극제 소식을 소문 내고 커피 쿠폰 받아가기, ‘국공페 굿즈’는 관람객에게 소정의 기념품 증정, ‘국공페 포토존’은 공연 전 다양한 연출로 인생샷 남기기, ‘국공페 관객과의 대화’는 관람 후 연출·배우들과의 만남으로 감동 공유, ‘국공페 배우와의 포토타임’은 관람 후 명품 배우와의 기념 촬영으로 감동 간직, ‘국공페 8개 극단의 티켓을 모아라’는 관람 후 티켓에 도장을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 증정, 끝으로 ‘내가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는 관람 후 직접 설문조사에 참가해 국공페를 변화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는 프로그램 7가지가 운영된다.이번 연극제의 첫 무대는 경주시립극단의 창작극 ‘을화’가 장식한다. 이어 포항시립연극단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 경산시립극단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부산시립극단 ‘신데렐라: 너의 뜻대로’, 목포시립극단 ‘푸르른 날에’, 충북도립극단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경남도립극단 ‘빌미’, 대구시립극단 ‘오거리 사진관’이 무대에 오른다.▲경주시립극단 ‘을화’, 7월 3일~4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맺힘과 풀림의 기록 1978’이라는 부제를 단 이 연극은 원작의 내용을 반영하면서도 관객의 이해를 돕고 우리 시대의 가치관을 다시 짚어볼 수 있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역사의 격변기 속에서 종교적 대립이나 신·구세대 간의 갈등보다는 무녀이자 엄마로 살았던 주인공 ‘을화’를 주시하며 배우들은 스토리텔러로 관객의 감정을 이끈다. 또 종교적 긴장은 최대한 덜어내 ‘부딪힘’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의 고난과 모정에 집중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조명한다. 3일, 공연 종료 후에는 배우들과의 포토타임이 마련돼 있다.
▲포항시립연극단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 7월 5일 오후 2시, 화랑홀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이 전쟁 중인 섬 ‘모르페’에서 다시 태어난다. 평화를 꿈꾸는 광부들과 사랑을 좇아 숲으로 도망친 청춘들. 전쟁섬에서 피어난 희극적 판타지로, 엉키고 뒤섞이는 욕망과 우연 속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경산시립극단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7월 9일 오후 7시, 원화홀이 연극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마주한 따뜻한 화해를 다룬다. 병든 아버지, 묵묵히 돌보는 어머니, 끝내 곁을 지키는 둘째 아들. 말없이 흘러간 시간 속 누구도 사랑을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사랑한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지나온 시간을 점차 이해하게 되는 시간을 선사한다. 공연 후 배우와의 포토타임이 기다린다.
▲부산시립극단 ‘신데렐라: 너의 뜻대로’, 7월 12일~13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원화홀고전 동화 ‘신데렐라’를 다시 짠다. 유리구두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그 선택은 누구의 몫이었는지를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묻는다. 익숙한 이야기의 틈을 비틀며 자기 목소리를 되찾는 연극으로, 12일 오후 공연 후 배우와 포토타임이 있다. ▲목포시립극단 ‘푸르른 날에’, 7월 19일 오후 2시, 화랑홀
차밭이 보이는 암자에서 조용히 살던 승려. 조카의 결혼 소식을 듣고 광주의 봄으로 돌아간다. 야학 선생이자 연인의 오빠였던 민호가 겪은 고문과 상처, 삶을 놓아버린 지난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실을 감추고 떠난 자의 남겨진 기억이 진하게 다가온다. 공연 후 배우와의 포토타임이 기다린다.
▲충북도립극단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7월 20일 오후 2시, 원화홀허름한 동네 세탁소에 숨겨진 유쾌한 비밀이 한바탕 소동극으로 펼쳐진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세탁’이라는 말 한마디에 유산을 찾아온 괴짜 무리들이 펼치는 코믹한 장면 속에 삶의 본질과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게 된다.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경남도립극단 ‘빌미’, 7월 26일 오후 2시, 원화홀딸의 연인이 죽었는데 그 책임은 누구에게 향하는가. 거짓말, 은폐, 책임 회피. 친근한 얼굴이 언제 괴물이 될 수 있는지 우리는 그 장면에서 멀지 않다. 작은 거짓이 만든 큰 균열을 보여주며 악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 연극은 무대 위에 선명히 새긴다.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 마련.
▲대구시립극단 ‘오거리 사진관’, 7월 31일 오후 7시, 원화홀작고한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어머니의 꿈과 사진관, 그리고 가족. 꿈과 현실이 섞이며 살아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가족이란 결국, 시간의 기적을 믿는 마음이다. 공연 후 배우와의 포토타임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