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정책으로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주력 수출 상품 가운데는 반도체 수출액이 역대 5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30% 이상 수출액이 급감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뒷걸음쳤다. 특히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다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유럽연합(EU) 등 다른 지역으로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한 수출 다변화 효과 등을 감안할때 현재까지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영향은 제한적 수준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23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온 바 있다.5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38억달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감소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5.9% 증가했지만 내연기관차와 순수전기차(BEV) 수출은 각각 6.8%, 23.0% 감소했다.이 밖에도 디스플레이(-18%), 자동차부품(-9.4%), 일반기계(-5.3%), 가전(-14.9%), 섬유(-11.4%), 이차전지(-18.4%)의 수출도 작년보다 감소했다.9대 주요 지역별 수출을 보면,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달러로 8.1% 감소했고, 대중 수출도 104억달러로 8.4% 줄었다. 대미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 수출 호실적에도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이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줄면서 전체 수출도 뒷걸음쳤다.9대 지역 중 수출이 늘어난 곳은 EU(4.0%)와 CIS(34.7%) 두 곳이었다.한국의 5월 수입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5.3%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속에서 에너지 수입은 원유(-14.0%), 가스(-0.3%) 수입 감소로 작년보다 12.8% 감소한 102억달러를 나타냈다. 에너지 외 상품 수입은 3.2% 감소한 402억달러였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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