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의 올해 전시회가 내일부터 열린다.
CES는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하는 가전전시회다. 전 세계 IT업계를 이끄는 유수의 업체들이 참여해 신기술 및 신제품을 뽐내는 까닭에 업계 동향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130여개 국에서 250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5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힐튼센터에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CES 2011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6일에는 공식 개막과 동시에 이반 세덴버그 버라이즌 CEO,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회장 등이 차례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조연설을 시작한다. 존 체임버 시스코 회장,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우르슐라 번스 제록스 회장, 앨런 멀랠리 포드 CEO 등도 7일부터 IT에 대한 고견을 풀어놓는다.
국내에서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이 이번 전시회를 직접 챙긴다. 양사의 주요 사업부장들도 총출동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스마트' 이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스마트가전 등 대표적인 스마트기기들이 대거 공개된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3D TV 역시 바람몰이에 나선다.
우선 태블릿PC를 주목할 만하다. 유수의 업체들이 태블릿PC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품을 출시한 애플(아이패드), 삼성전자(갤럭시탭), RIM(플레이북), 델(스트릭), HP(슬레이트) 외에 LG전자, 모토로라, 도시바, NEC 등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글의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3.0버전(허니콤)을 탑재한 8.9인치 크기의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1㎓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모토로라도 구글 허니콤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인다. HP 역시 '팜패드'로 불리는 웹OS 기반 태블릿PC를, 도시바는 10.1인치 크기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외에 에이서, MSI, 아수스 등 대만의 PC업체와 앤스퍼트, 오코스모스, 아이스테이션 등 국내 중소업체들도 태블릿PC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스마트TV도 눈여겨 볼 만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글TV 진영의 견제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의 75인치 스마트TV를 선보인다. 에지형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2D→3D 변환기능'도 채용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사용자환경(UI)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적용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홈 대시보드'로 명명된 GUI는 프리미엄 콘텐츠, 앱스토어 등을 각각의 카드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TV 기능을 내장한 72인치 3D LED TV도 선보인다.
지난 3일 '비아 플러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며 '구글TV' 진영에 합류한 북미 굴지의 TV업체 비지오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구글이 스마트TV 마케팅을 대규모로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3D TV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셔터안경식(능동형), 편광안경식(수동형) 등 다른 구동방식의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어서 논쟁이 예상된다. 도시바가 내놓을 무안경식 3D TV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기반의 단말기가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주요 업체들이 관련 단말기를 출품할 예정이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LTE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
한편 전 세계 IT업계의 총아로 부상한 애플은 이번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CES와 같은 전시회가 아닌 자체 행사를 통해서 신제품을 공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