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에서 이 일대 지배세력으로 추정되는 ‘팔거리 수장’의 무덤이 확인됐다.북구는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분의 조사 성과를 오는 24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구암동 고분군은 대구·경북 지역 지배세력의 권력을 상징하는 대표적 유적으로 이번에 발굴된 제100~102호분은 고분군 내에서도 가장 크고 중요한 고분으로 평가된다.세 고분은 하나의 능선 중간에 연접해 위치하고 있으며 칠곡분지를 조망할 수 있는 지형적 특성과 함께 도굴 피해가 잦아 정밀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북구는 2019년 수립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조사단에 따르면 고분의 축조 순서는 102호, 100호, 101-A호, 101-B호분 순으로 나타났으며 100호분과 102호분은 직경 약 25m, 높이 6~7m에 이르는 대형 봉분으로 확인됐다. 특히 100호분은 주곽 1기와 부곽 2기가 ‘111’자 형태로 배열된 고분 구조가 확인됐으며 이는 구암동 고분군에서 최초로 확인된 양식이다.고분 내부에서는 유개고배 등 토기류와 금동 귀걸이, 마구류(등자)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고분의 축조 시기는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고분의 입지와 구조, 석재 사용량 등을 바탕으로 피장자가 당시 구암동 일대를 통치하던 팔거리 집단의 수장급 인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북구는 오는 24일 열리는 현장설명회를 통해 고분 내부와 출토 유물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발굴단의 설명과 함께 자료집도 배포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북구청은 국가유산청 출범 이후 국가유산 관리체계가 원형보존 중심에서 활용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발맞춰 고분군의 정비복원 이후 다양한 활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