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어린이 예술 꿈나무들의 큰잔치인 제13회 ‘2025 금장대 사생·백일장 대회’가 21일, 문학적 향기 짙은 황성공원 시비(詩碑) 공원에서 성황을 이루며 마무리 됐다.이날 강우 예보 속에도 참가 학생 400여 명을 포함, 가족 등 1000여 명이 몰려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 속에도 그림과 글쓰기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는 대회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녹음이 우거진 황성공원 시비공원 일원에서 진행돼 아이들의 감수성이 진하게 반영된 대회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위상이 높아지며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금장대 사생·백일장이 주관하며,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협찬했다.이번 대회에는 경북도내 학생들은 물론, 다문화가정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고 세 자매와 삼형제가 부모와 함께 참여해 대회 이야깃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참여 어린이와 가족들은 황성공원의 너른 품 안에서 푸른 숲과 나무를 배경 삼아 자신의 기량과 끼를 그림과 글로 맘껏 뽐냈다.이번 대회 어린이 백일장 운문 주제는 초등저학년: ‘숲’, ‘약속’, 초등고학년: ‘의자’, ‘북소리’가 출제됐으며 산문 주제는 초등저학년: ‘가족사진’, ‘비누방울’, 초등고학년: ‘앨범’, ‘황성공원’으로 비교적 세분돼 제시됐다. 그리기 대회 주제는 유치부: ‘가족과 함께 한 황성공원 풍경’, 초등부: ‘내가 생각하는 경주의 아름다운 숲’이 제시됐다. 조광식 경주문인협회장과 최영조 경주미협회장은 “어른 흉내를 내기 보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과 정서가 잘 드러난 작품이 우수한 작품”이라면서 ‘학부모 등의 터치가 가지 않은 작품’을 적극 권장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한 학부모는 삼형제를 참가시켰다며 “큰 애와 들째 아이가 문화센터에서 그림 수업을 받고 배운 것을 실전에서 그려보게 하려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학교 측 홍보로 알게 됐다며 “시비 공원에서의 이런 경험이 너무 신선하다”고 전했다. 글짓기에 몰두하고 있던 황남초등학교 한 학생은 연습장에 미리 글을 써보고 있다가 원고지에 정성껏 옮기기도 했다. 또 일찍 끝낸 아이들은 청설모 등을 따라다니며 뛰어놀기도 했다. 한 다문화가정에서 참가한 학부모는 “이 대회에는 한국인인 아내가 알려줘 참여했다. 대회가 매우 조직적이고 참여 학생이 많아 놀랐다. 대회장 곳곳이 깨끗하고 진행도 매끄럽다”면서 내년에도 대회가 열린다면 가족 나들이 삼아 또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올해 두 번째 참가했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글과 그림에 최소한의 간섭만 하려고 애썼다. 단순히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어린이의 순수한 개성이 잘 반영된 그림을 뽑는다는 점이 무척 흡족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참가한 어린이들은 격려하기 위해 학부모가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짙푸른 황성공원의 자연을 만끽하며 야와나들이를 겸하는 모습이었다. 대회가 종료될 무렵 행운권 추첨을 통해 어린이 자전거, 놀이시설이용권, 협찬사입장권, 공연관람권 등 다양한 선물이 제공되면서 참가 학생과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번 대회 응모작들은 경주문인협회, 경주미술협회 등 문학 및 미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기초심사부터 예심, 본심까지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된다.선정 작품들은 이달 30일 경북신문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경북도지사상, 경주시장상, 경상북도교육감상, 경주교육장상, 기타 단체장상 등 다양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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