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합격해서 손주에게 졸업장을 보여주고 싶어요.” 포항에서 실시되는 2025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 60세 이상 고령 응시자 91명이 접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 접수자 406명 가운데 22%를 차지하는 수치다. 학업을 중단했던 지난 세월을 딛고,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른바 ‘만학도’들의 열정이 포항 교육계를 감동시키고 있다.경상북도교육청 포항교육지원청(교육장 최한용)에 따르면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2025년 제2회 검정고시 응시원서 접수 결과 초졸 20명, 중졸 73명, 고졸 313명 등 총 406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이 중 고령 응시자 비율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교육지원청은 고령 응시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배움을 향한 열정과 함께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려는 고령층의 학구열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제2회 검정고시는 오는 8월 12일 포항 창포중학교에서 치러진다. 앞서 열린 제1회 시험(4월 5일)에서는 432명이 응시해 365명이 합격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원활한 시험 진행을 위해 방역 및 안전 대책도 강화할 방침이다.최한용 포항교육장은 “이번 검정고시에 도전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특히 나이를 불문하고 배움에 나선 만학도 여러분의 열정은 교육의 참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고 말했다.한편, 검정고시는 정규 학제에서 졸업하지 못한 이들에게 학력 인증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험이다. 최근에는 고령 응시자 외에도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면서 ‘두 번째 기회의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검정고시는 단순한 학력 취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응시자 누구나 공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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