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과 사용자위원인 이오선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식당, 편의점, 소매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의 소상공인들도 함께해 생존을 위한 호소에 힘을 보탰다.중소기업계는 호소문을 통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저임금은 꾸준히 인상돼 왔으며, 이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만큼은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지난 19일 부결된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적용안에 대해서도 “취약 업종의 현실을 무시하면 제도 자체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일부 업종만이라도 구분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장에 참석한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실제로 어떤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김학순 신동묘삼계탕 대표는 “소규모 식당은 인건비가 오르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주변엔 폐업에 들어갈 돈조차 없어 사업을 접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이주승 오피스디포 관악동작점 대표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휴수당, 퇴직금, 4대보험 등 관련 비용도 줄줄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 부담이 크다”며 “주휴수당만이라도 완화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박태준 세븐일레븐 라마다신설동점 대표는 “예전엔 최저임금 인상에 공감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사업 접으라는 말에 상처받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제조업 중소기업들 역시 인건비 인상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R&D 투자 여력도 사라진다”며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민대홍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수입산 제품과 경쟁 중인 국내 제조기업들은 인건비가 조금만 올라도 가격경쟁력을 잃는다”며 “많은 기업들이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이재광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너무 안 좋은 상황이고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빚을 내 사업을 유지하던 많은 소상공인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처한 상황,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동결 수준의 합리적인 최저임금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