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수석 부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수뇌부가 이례적으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1' 현장을 찾아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9일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 유정준 SK㈜ G&G추진단(신사업추진단) 사장 등 경영진이 지난 5~9일 4박5일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1'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수뇌진의 CES 현장방문이 이례적인 것은 화학·에너지와 이동통신이 주력 SK그룹은 국제가전전시회와 그다지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소 연관이 있는 SK텔레콤의 경영진도 TV와 휴대폰이 함께 전시되는 CES대신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휴대폰 중심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주로 참석해 왔다. 이처럼 SK그룹 수뇌진이 그동안 참석하지 않던 CES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과 맞물려 각종 스마트 모바일 기기들이 CES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은 데다 스마트 TV 등 가전제품과 통신과의 융·복합(컨버전스)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에서는 서진우 플랫폼 부문 사장이 직접 CES 현장을 둘러보며 가전과 통신의 결합을 이뤄주는 플랫폼 트렌드를 살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계의 눈길을 끄는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룹 부회장단'의 수석 부회장이 된 최재원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의 이번 CES 방문은 그룹 부회장단을 이끄는 수석부회장으로서 첫 공식 대외행보다. SK그룹은 최 부회장이 수석 부회장으로서 첫 경영활동으로 차세대 IT 기술과 SK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초부터 CES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CES 개막 첫날인 6일부터 MS(마이크로소프트), 돌비, 삼성, LG, 모토로라 등 5개 회사의 부스 등을 5시간 동안 돌며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부스 관계자에게 제품의 시장 반응을 묻는 등 새로운 IT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최 부회장은 MS 부스에서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기능을 탑재한 키넥트를 통해 가상공간 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MS가 출시한 스마트TV 기능이 담긴 콘토소 TV의 세부기능을 일일이 확인했다. 최 부회장은 또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부스를 돌며 3D TV와 3D 안경, 스마트폰 등 다양한 신제품을 둘러봤다. LG전자 부스에서는 LG전자가 내놓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해보기도 했다. 최 부회장과 서진우 사장 등 SK 경영진은 7일에도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부스를 방문, IT 기술과 자동차를 접목한 스마트카의 다양한 기능들을 둘러봤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 수석부회장을 맡은 최재원 부회장이 이처럼 연초부터 해외 전시회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최 부회장이 SK그룹 경영전면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 경영전면에 나섬에 따라 SK그룹도 본격적인 '형제경영'시대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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