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연속 수입 디젤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탄소화에 따른 소비자 구입 감소로 지난해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진 디젤차는 올해 판매량 4천대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수입 디젤 승용차는 349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 대비 60.2% 급감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14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4% 급감했다. 점유율도 1.3%에 머물렀다.남은 기간 수입차 브랜드들의 디젤 승용 신차 출시 계획이 거의 없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4000대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7521대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17년 만에 1만대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판매량 감소에 따라 수입 승용차 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연료별 판매량에서 디젤차 비중은 올해 1∼5월 1.3%로, 남은 기간 다른 연료 차량의 판매량에 따라 1%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수입 디젤 승용차의 연간 점유율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2.9%였다.수입 디젤 승용차는 국내 차에 비해 힘과 승차감, 정숙성이 뛰어나고 연비까지 좋아 한때 '수입차=디젤차'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2008년 1만94대로 처음으로 1만대선을 돌파한 이래 2010년 2만3006대, 2011년 3만6931대, 2012년 6만6671대, 2013년 9만7185대, 2014년 13만3054대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16만7925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전체 수입 승용차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과 2011년 각각 20%와 30%를 처음 넘었고, 2015년에는 역대 최고인 69%까지 치솟았다.하지만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전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거 등장하면서 디젤차 수요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2016년 국내시장에서 13만2279대가 팔린 수입 디젤 승용차는 2019년 7만4235대로 10만대 아래로 판매량이 떨어졌고, 2020년 7만6041대, 2021년 3만9048대, 2022년 3만3091대, 2023년 2만2354대로 큰 감소세를 보였다. 만약 올해 판매량이 4000대 아래로 떨어진다면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10년 새 40분의 1로 줄어들게 된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디젤 승용차 판매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