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9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태블릿PC는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출품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CES는 그해 IT업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전시회로 통한다. 올해 태블릿PC가 IT업계의 주요 화두로 부상할 것이로 전망되는 이유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휴대폰 관련 전시회인 'MWC 2011'에 한 발 앞서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휴대폰업계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태블릿PC '풍년' 이미 예상했던대로 전시장에는 수많은 태블릿PC가 쏟아졌다. 전시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 숫자는 무려 100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제품이 없었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태블릿PC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10.1인치 크기의 태블릿PC '줌'을 선보였다.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3.0버전(허니콤)을 탑재한 제품이다. 1㎓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델도 10인치 크기의 태블릿PC '인스파이런 듀오'를 공개했다. 모니터의 디스플레이를 회전해 사용할 수 있어 넷북처럼 쓸 수도 있고,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다. 미국의 TV업체 비지오도 8인치 크기의 '비아 태블릿'을 출시했다. 도시바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OS를 기반으로 한 11인치 크기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파나소닉도 태블릿PC를 대거 선보였다. 대만의 PC업체 아수스는 12.1인치 크기의 '이(Eee) 슬레이트 EP121'을 공개했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패드 메모'도 내놨다. MSI는 10.1인치 크기의 '윈드패드'를 출품했다. 오코스모스, 아이스테이션,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중소업체들도 관련제품을 내놓고,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리아'로 명명된 윈도7 기반의 10인치 슬라이딩PC를 선보였다. 키보드를 닫은 슬레이트 모드에서는 태블릿PC와 같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키보드가 필요한 경우에는 슬라이드 형태로 열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에 대한 기획을 총괄한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연구해 내놓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시장에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8.9인치 태블릿PC '지슬레이트'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OS 허니콤을 탑재한 제품이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4세대 LTE 스마트폰 눈길 다음달 열리는 MWC에 앞서 4세대 LTE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휴대폰업계의 마케팅도 치열했다. 4세대 LTE는 기존 3세대 기술에 비해 현재는 5배 정도 빠른 속도를 지원하지만, 향후 10배 이상을 그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통신시장의 본거지인 북미시장에 LTE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가장 큰 규모의 LTE 서비스를 구축한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을 통해 초기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많은 이통사들이 이 서비스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2.2버전(프로요)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4.3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버라이즌을 통해 1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LTE 단말기, 시스템, 표준기술 등 LTE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역시 버라이즌과 협력을 통해 개발된 제품이다. 독자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 'L2000' 등을 적용해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5배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동 중에도 대용량 HD급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WVGA급 해상도의 4.3인치 풀터치 LCD(액정표시장치)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OS 프로요를 내장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앞선 LTE 기술력과 이통사들과 협력을 기반으로 LTE 데이터카드에 이어 스마트폰 라인업까지 확보했다"며 "LTE 시장을 선점하는 이미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도 LTE 스마트폰 '썬더볼트'를 공개했다. 버라이즌을 통해 북미시장에 출시하게 된다. 4.3인치 화면에 1㎓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OS 프로요를 내장했다. 모토로라도 LTE 스마트폰 '드로이드 바이오닉'을 선보였다. 4.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1㎓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전면 VGA급 카메라를 통해 화상전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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