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지수가 100으로 나타나 지난해 4분기(10~12월) 105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3), 3분기(104), 4분기(105) 등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된 상승국면을 접고 4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작년 자금사정은 빠른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긴축정책,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저축은행 부실, 원자재자격 상승 등의 불안요인으로 작년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7)보다는 중소기업(99)이, 업태별로는 제조업(102)보다는 비제조업(98)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돼 자금사정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상의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지원 제도의 하나인 총액대출한도가 올해 1분기부터 8조5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며 "향후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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