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달라진 교통 수요 등을 반영한 '도시철도 5호선' 계획 노선안을 처음으로 밝혔다. 시는 26일 오후 북구 iM뱅크 제2 본점 대강당에서 주민 등이 참여한 공청회를 열고 도시철도 5·6호선 건설 등 새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발표했다.계획안에 따르면 자동 안내 궤도차량(AGT) 방식으로 추진하는 신규 노선인 도시철도 5호선 전체 길이는 33.9㎞로, 동·서·남·북·수성·달서구 등 6개 구를 통과한다. 주요 경유지로는 서대구역, 두류공원, 캠프 워커, 황금·만촌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이전 예정인 K-2 군 공항 후적지, 엑스코 등이 있다.시는 현재 추진 중인 서대구역·K-2 군 공항 후적지 개발, 도로 여건 등을 감안해 도시철도 5호선 노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비로 3조2385억원이 투입될 도시철도 5호선 구축 사업 경제성(B/C)은 0.764, 종합평가(AHP)는 0.569로 각각 나타나 도시철도망 계획 반영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는 도시철도 5호선이 구축되면 하루 이용객이 10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일부 서구 주민들은 5호선을 두고 2021년도에 세운 기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서구 중심 지역을 지나는 노선이 짧아졌다고 반발했다. 당시 계획은 서대구역에서 평리동을 지나 서대구로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짜였다. 이날 공개된 계획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모여있는 평리동과 일부 서대구로 노선이 빠져있다.이날 공청회에서 서구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은 '서구 소외는 이제 그만'이라는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앞서 서구의회 구의원들은 서구 지역 중심을 지나는 노선을 반영해달라고 시청에 건의문을 내거나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AGT 방식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남성은 "AGT는 모노레일과는 다르게 소음이 크고 흔들림이 심하다"며 "AGT 방식을 적용하는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의 경우 일부 구간은 도로 폭이 4m에 불과한데 교량 폭은 더 넓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번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에는 또 다른 신규 노선인 도시철도 6호선에 대한 세부 내용도 담겼다. 수성구와 달성군 가창면을 잇는 해당 노선 전체 길이는 9.3㎞며 5호선과 마찬가지로 자동 안내 궤도차량(AGT) 방식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6843억원으로 완공 후 하루 2만454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이밖에 이번 계획안에는 1·3호선 기존 노선 연장, 1·2호선 외부 연장 등에 대한 내용도 함께 반영됐다.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도시철도법' 제5조에 따라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중장기 법정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늘 노선은 확정된 계획이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큰 틀을 바라보는 단계로 향후 여러 의견을 검토해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청회는 노선안 세부 내용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더욱 편리한 도시철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