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 영시 화재 의연비(大邱 令市 火災 義捐碑)’를 30일 자로 대구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석은 현재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 중이다.의연비는 1899년 대구 영시(令市, 약령시의 별칭)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관아와 상점, 민가 등을 복구하기 위해 모금된 의연금의 내역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경상감영과 대구군이 주도하고 한성은행소와 지역 상점이 협력해 화재 피해를 돕는 과정을 담고 있다.특히 화재 피해에는 순검교번소(오늘날의 경찰 지구대), 홍살문, 주단속방(비단 상점) 등 근대기 대구 상업 구조를 보여주는 공간이 포함돼 있어 당시 ‘상업도시 대구’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시는 그동안 역사적 맥락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던 해당 시기 대구의 상업과 행정 실태를 밝히는 자료로서 의연비의 가치를 인정해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보존하기로 했다.이재성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지정으로 대구시는 총 338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해당 비석이 지역민들의 역사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증해 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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