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지역 커뮤니티에서 대용량 제품을 나눠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2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생성된 '소분 모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 증가해 1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이들 모임은 창고형 대형마트의 대용량 생필품부터 도매 시장의 꽃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세종시의 '코스트코 소분모임'의 경우 가입자 수가 800명을 넘었으며 게시판을 통해 세재, 두루마리 휴지처럼 대용량 묶음으로 판매되는 생필품 공동 구매자를 모집하거나, 구매 후 남은 물품을 필요한 이웃들과 나눈다고 한다.서울 '자취생 코스트코 양평점' 모임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아예 장을 함께 보는 사람을 모집한다. 구매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참여할 수 있다.실제 모임 게시판에는 '빵, 치즈, 버터 소분하고 싶다. 한 번 사면 양이 많아 거의 3주 먹는다', '3인 가구라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은 제품이 많았는데 모임이 있어 너무 좋다' 등 댓글이 잇따랐다.도매시장에서 꽃을 함께 구매한 뒤 필요한 종류와 양만큼 나누는 '꽃 소분 모임'도 활발한 모임 가운데 하나다.꽃 도매 시장의 경우 최소 한 단 단위로 판매하다 보니, 적은 비용으로 여러 종류의 꽃을 취향에 맞게 구매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돼 현재는 지역마다 모임이 왕성하다.서울시의 '꽃 소분하는 모임'의 경우 올해만 80회가 넘는 모임 일정이 생성된 것으로 집계됐다.당근마켓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용량 제품을 나눠 구매하는 소분 모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