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요즘 많이 시끄럽다. 이유는 명확하다. 결국 잘못된 말과 행동 때문이다.정치든 행정이든, 결국 ‘사람’이 중심인데, 그 사람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공동체 전체에 파장을 불러온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인간형을 만난다. 때로는 순한 양처럼 따뜻한 이도 있지만, 어떤 이는 늑대처럼 공격적이고, 어떤 이는 떠돌이 개처럼 무책임하며, 어떤 이는 여우처럼 교활하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우리는 이를 운명이라 부르기도 한다.그러나 아무리 운명이라 해도, 바른 길로 이끄는 ‘이정표’는 존재한다. 그 이정표가 바로 삼손(三遜), 사만(四慢), 삼화(三禍)다.먼저, 인간에게는 세 개의 손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두 손 외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 꼭 지녀야 할 겸손(謙遜)이라는 제3의 손이다.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자세다. 지식이 있다고 과시하지 않고, 권력이 있다고 거들먹거리지 않는 태도. 진정한 지성은 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을 줄 아는 데 있다.   반대로, 인간을 망치는 네 가지 교만이 있다. 자만(自慢), 오만(傲慢), 교만(驕慢), 거만(倨慢).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타인을 깔보며, 허세로 자신을 포장하는 태도는 결국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공동체를 병들게 만든다. 이 네 가지 '慢'을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겸손이다. 겸손은 천하를 얻지만, 교만은 결국 깡통을 찬다.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삼화(三禍)**다. 설화(舌禍), 필화(筆禍), 색화(色禍). 말을 잘못해 구설에 오르고, 글을 잘못 써 송사에 휘말리며, 이성을 함부로 대하다 가정과 인생을 잃는 경우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 마디가 관계를 끊고 공동체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옛날 한 임금이 신하에게 가장 귀한 음식을 가져오라 하자 그는 ‘혀 요리’를 가져왔고, 가장 천한 것도 가져오라 하자 또 ‘혀 요리’를 가져왔다고 한다. 말이 귀할 수도, 천할 수도 있다는 교훈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모든 화는 입에서 비롯된다(口禍之門)” “입속에 도끼가 있다(斧在口中)”고 경고했다.   지금 우리 사회, 그리고 구미에는 ‘겸손’이 필요하다. 정치인의 말 한 마디, 공직자의 자세 하나가 시민의 민심을 움직이고 지역의 운명을 좌우한다. 겸손이 없는 권력은 독선으로 흐르고, 자만이 앞선 지식은 공동체를 해친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말과 행동을 경계하며, ‘사람답게’ 사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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