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630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2011년 설 소비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38.6%가 '올해 지출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49.4%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축소하겠다고 답한 주부들은 그 이유로 물가상승 등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4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기불안 지속'(28.0%), '가계부채 부담'(23.0%) 등도 거론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한 올해 설 체감경기를 묻는 질문에 70.2%는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6.5%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의 증가분에 비해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안정이 시급한 품목으로는 '농수산물'(4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때문인지 설 선물 품목으로 과일 등 농산물세트를 준비하겠다는 응답이 26.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44.2%)에 비해서는 18.2%포인트 감소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음에도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탓에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며 "소비 활성화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