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총리는 11일 경주를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간 경주에 머물면서 APEC 준비상황 분야별 점검과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APEC의 성공에 힘을 쏟는 데에는 APEC 자체가 중요한 국가 행사인데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을 포함해 21개 국 지도자들이 참여하는만큼 세계적 주목을 받는 기회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존재감을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APEC에 대해 중앙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있을지 주목된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총리는 1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현장점검회의를 주재하고 "APEC은 국가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국민적으로도 귀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준비하자"고 말했다.그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는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한류의 중심지이자 뿌리·원천인 경주에서의 APEC이 'K-APEC'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게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또 "완성된 틀이 나온 이후 문제점이 있다면 검증에 쫓기게 되니 준비 과정에서 아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이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다음 주라도 하루 이틀 더 와서 꼼꼼하게 보겠다"며 "할 수 있다면 주기적으로 와서 같이 살피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오는 15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경주 APEC 현장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이어진 보고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정상회의 이후를 준비하는 포스트 APEC 전략도 중요하다"면서 "APEC 기념공원 조성, 경주역사문화포럼 창설, 보문단지 대규모 리노베이션 같은 지속사업이 가능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보고회 이후 진행된 HICO 주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신규 PRS 숙소(교원드림센터) 현장점검 과정에서 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K-APEC'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주요 인프라 완공 시기가 9월 중으로 예정된 만큼, 사전 준비가 미흡할 경우 일정에 쫓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 또 폭염 등 현장 작업 안전 문제에 철저히 대비할 것도 강조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 총리에게 소셜미디어로 APEC과 관련해 '공개 지시'를 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김 총리에게 "경주 APEC 관련 인프라 시설 진척 사항을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김 총리는이 대통령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지금 그렇지 않아도 APEC 현장 1차 점검을 위해 경주로 달려가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종합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으로, 오늘 점검 후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