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 전환의 기틀을 본격적으로 다지고 있다. 기존의 기계·부품소재 중심에서 벗어나, 이차전지·AI·수소·그래핀 등 첨단 전략 산업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블루밸리 국가산단은 2009년 조성 당시 자동차·선박 부품산업 육성이 목적이었지만, 포항시는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단지계획 변경과 인프라 재정비를 단행했다. 그 결과,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핵심 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전략 산업단지로 재편되고 있다.에코프로는 지난해 블루밸리산단 내 21만 평 부지에 2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2028년까지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1,1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이차전지 산업 내 수직 계열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포항시는 현재까지 40여 개 기업의 입주를 이끌어냈으며, 총 2조 4,000억 원의 민간 투자와 2,600여 명의 고용 효과를 확보했다. MOU 체결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 5조 1,000억 원, 고용 창출 규모는 3,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산단 분양률은 약 60%로 다소 정체되어 있으나, 시는 배터리 ‘캐즘(초기 성장 정체기)’ 극복을 위한 기업별 맞춤 행정 지원을 통해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오는 10월에는 460억 원을 투자한 그래핀스퀘어가 준공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그래핀 필름·모듈을 대량 생산하는 이 기업은 ‘그래핀 밸리’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2028년까지 1,918억 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선다. 부품소재 성능평가센터, 연료전지 실증 코어, 기업 집적화 구역이 조성되며, 수소기업 30개사 유치와 1만 명 이상의 고용 유발이 목표다.투자기업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눈에 띈다. ▲소득세·법인세 5년간 100% 감면, 이후 2년 50% 감면 ▲R&D 및 인력양성 지원 등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른 세제·재정 인센티브가 제공된다.포항시는 이러한 지원책과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산업 분야별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R&D, 수소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해 미래 산업 전주기 체계를 지역에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거점으로 키워갈 계획”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고, 실질적인 고용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