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산불 등 예측하기 어려운 대규모 재난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포항시가 디지털 기반의 선제적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며 '현장 중심 안전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포항시는 15일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트윈 기반의 감시 체계와 인공지능(AI) CCTV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도시 안전망을 본격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디지털트윈 재난감시체계’ 구축이 꼽힌다. 이는 하천 수위 측정기와 CCTV를 통해 가상의 재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주민 대피를 유도하는 실시간 대응 체계다.이와 함께, 지형지물에 익숙한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방재협의체’, 시 전역 120여 곳의 고지대 대피소 확보, 도시침수지도 활용 대피 경로 안내 등 생활밀착형 안전 정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포항시는 매월 폭우 대응 모의훈련을 정례화하고 있으며, 재난안전통신망은 24시간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유관기관·읍면동과 매일 정기 교신을 통해 상황 발생 시 즉각 공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기반의 CCTV 통합 관제 시스템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찰과 실시간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범죄나 일상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또한 침수 방지를 위한 차수판 보급, 화재경보기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확대, 추락방지시설 등 실생활에 밀접한 장비 지원이 주택·상가를 중심으로 대폭 확대됐다. ‘안심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방범등, CCTV, 도로표지병 등 안전 인프라도 다각도로 확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 밀집지역의 야간 범죄 불안 해소와 안전 체감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민 참여형 캠페인도 병행된다. 민·관·군이 함께하는 ‘안전포항 대전환’ 운동, 매월 시행 중인 ‘안전점검의 날’, ‘찾아가는 생활안전 교육’ 등은 시민들의 재난 인식을 높이고 능동적 대응을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포항시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실시간 감시망 확대와 AI 알고리즘 고도화,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시스템을 지속 개선할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기후위기 시대에는 대응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기반의 재난 대응과 시민 체감형 예방 정책을 통해 포항을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