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식당에서는 한 그릇에 2만 원을 넘는 곳이 늘고 있으며 집에서 직접 끓여 먹는 비용도 1인분 기준 9000원에 달한다.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삼계탕(4인분 기준)을 만들기 위한 주요 재료 7개 품목의 평균 구입 비용은 총 3만6260원으로 1인분 기준 약 9000원 수준이다. 이는 5년 전(2만6870원)과 비교해 34.9%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해(3만2260원)와 비교해도 12.4%가 올랐다.특히 영계, 찹쌀, 마늘, 대파 등 주요 4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핵심 재료인 영계는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집단 폐사 우려가 커진 데다 복날 특수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급등했다. 찹쌀 역시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마늘과 대파는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 탓에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여기에 장마와 폭염, 여름휴가 성수기가 초복 시즌과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계탕 재료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삼계탕은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만큼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올해는 전반적인 재료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졌지만,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 등을 활용하면 여전히 외식보다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