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LG U+)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한해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하성민 총괄사장 체제로 새 조직을 꾸린 SK텔레콤의 경우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만큼 보다 획기적인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SK텔레콤은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기에 앞서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피드 경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겠다는 큰 그림을 내놨다. '젊은 조직'으로 재정비한만큼 시장 공략 속도를 한층 높여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강력한 유무선 통합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각오다.
특히 기존의 주력 사업은 그대로 이어가되, 스피드 경영을 통해 올해 내 성과 창출을 가시화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새 경영전략의 핵심이다. 오는 7월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서울 지역 상용화를 통해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LTE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를 나타내는 사례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의지는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기존의 기업부문(B2B)의 성과 창출과 플랫폼 등 신규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플랫폼 사업을 이통통신(MNO)과 함께 양대 신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픈플랫폼사업부문과 뉴비즈 부문, B2C 담당 마케팅 부문 등을 '플랫폼'부문으로 통합해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B2B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에 분리돼 있던 기업사업 부문과 IPE사업 부문을 합쳐 '네트워크 CIC' 아래로 편성했다. 이는 SK텔레콤이 확보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B2B시장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뒤 이어 탈(脫)통신을 선언한 LG유플러스도 지난 13일 2종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선보이며 올해 탈통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의료, 교육, 금융,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탈통신 행보를 지속하는 한편,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LTE 조기 상용화에 심혈을 기울여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는데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LTE 도입 이전에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100만개 와이파이 무선공유기(AP)와 1만6000개의 와이파이존을 갖춘 100Mbps급 개방형 와이파이 네트워크 '유플러스존'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개인 사업과 가정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신규 서비스 개발 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개인, 홈, 기업 고객간의 경계가 없어진 통합·융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창출·발전·전달해 조직의 기능을 전문화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탈통신의 새로운 사업영역 발굴 및 신규서비스 창출을 위해 컨버전스사업단을 확대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업무를 담당해온 노세용 전무에게 맡겼다. LTE 구축을 이끌 네트워크부문도 네트워크본부로 승격해 힘을 실었다.
KT도 오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경영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외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서비스 품질 혁신을 주 내용으로 한 신묘년 경영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KT는 조직 체계를 대부분 '유지'하는 수준의 소폭의 인사를 내면서도 'SI(서비스 이노베이션)' 부문을 신설, 올 한해 고객서비스 질 강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들여와 통신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데는 성공했음에도 전반적인 품질 혁신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뒤집어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