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해당 지역 소상공인의 93.3%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덕군에서는 26%가 직접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중소기업중앙회 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영덕, 청송, 영양 등 5개 산불 피해 지역의 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경북지역 소상공인 산불피해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조사에 따르면 직·간접 피해를 입은 기업 중 32.1%는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호소했으며 지역별로는 영덕(43.9%), 청송(35.7%), 영양(35.0%) 순으로 피해가 컸다.피해 유형으로는 매출 감소(70.0%)가 가장 컸으며, 직접적인 사업체 손상(13.0%)도 뒤를 이었다. 영양군에서는 응답자의 90.0%가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전체의 54.0%, 특히 영덕군은 60.0%로 가장 높았다. 경영이 악화된 업체들의 70.4%는 별다른 대책 없이 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14.2%는 규모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소상공인들은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를 꼽았다. 경북도가 지원한 재난지원금은 16.3%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반면 영양군은 55.0%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특히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특별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7%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영덕군의 경우 80.0%가 법 제정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성태근 중기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불 피해지역 소상공인의 절박한 현실이 드러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더욱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며, 국회도 산불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