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늦장 행보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해 '블랙베리 토치 9800'를 출시하기로 했던 리서치인모션(RIM)은 해가 바뀌고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출시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 토치는 슬라이딩 식 키패드를 장착한 제품으로, 지난 해 8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놈 로 RIM 아태지역 부사장은 국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과 출시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연내에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당시 SK텔레콤이 연내 출시하기로 한 10개 제품 가운데 블랙베리 토치를 제외한 9개 제품은 모두 출시가 된 상태다.
이같은 늦장 행보에 커뮤니티에는 불만섞인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6개월을 기다렸는데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어떤 이유로 출시가 지연되는 것인지 밝혀달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일각에서는 림이 국내시장 전략을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블랙베리 3G 펄 시리즈 등 최근 출시한 제품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의 다른 누리꾼은 "국내에서 블랙베리 반응이 미미하고, 블랙베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사람도 없어서 림이 국내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림 측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출시를 위해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취소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1분기(1~3월) 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에서 블랙베리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면서 블랙베리 토치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의 전자제품 정보사이트 '보이 지니어스 리포트'(BGR)는 블랙베리 토치2를 비롯해 다코타, 아폴로 등 3종의 후속모델 정보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개 제품모두 블랙베리 OS 6.1을 탑재했으며, 하단 쿼티 키보드가 장착됐다. 블랙베리 토치 2는 전면 터치스크린에 하단 슬라이딩식 키보드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