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 계측 분야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났다. I-NOVA라는 품질분임조다. ‘I’는 계측기구를 의미하는 instrument의 머리글자이고 ‘NOVA’는 천문학에서 새롭게 나타나서 빛을 내는 별을 의미한다. 그러니 I-NOVA는 ‘계측 분야의 신성’이라는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 I-NOVA는 김동욱 제3발전소 기기엔지니어링부 부장, 김일권 차장, 황경섭 차장, 박유민 대리, 정다혜 주임과 박상현 정비관리부 주임과 최경호 주임 등 7명으로 구성됐다.I-NOVA는 지난 6월 11일 구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경상북도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월성본부는 그동안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몇 차례의 최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8월 25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경상북도 대표로 참가하며 여기서 금상을 받으면 내년 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I-NOVA는 이번 대회에서 ‘계측제어설비 공정 기술 학습으로 정비시간 단축’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프로그램과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선보여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계측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자’는 의지를 가지고 처음 결성됐다. 결성 후 엔지니어 성장 프로젝트 회의를 열고 여기서 얻은 결과물을 학습목표로 성정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을 수립한 후 일정에 따른 학습활동을 거쳐 결과물을 생산했다.원자력 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계측기의 정확한 동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현장에서는 교정하고 조정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이 오래 걸려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I-NOVA는 이를 위해 교정실습 장비를 만들고 이 장비로 교정과 조정의 정비시간 단축을 위한 꾸준한 연습을 거쳤다. 연습은 실제 교정에서 시간을 단축하고 교정의 정확도를 향상하는 한편 동작 원리도 이해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또 교정실습장비 외에도 추가로 2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도면해석 지원 프로그램과 계측기 스마트 진단 프로그램이다. 원자력발전을 위한 도면에는 다양한 기호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기회의 의미를 모르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해석의 시간이 걸린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면의 기호를 캡처하면 자동으로 기호의 의미와 이름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도면해석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도면을 해석하는 시간과 노고가 크게 절감된다.발전소 현장 곳곳에는 많은 계측기가 설치돼 있다. 평소에는 이들 계측기의 위치와 정상 운전 활동 범위, 계측기의 모델번호, 실시간 동작 상태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야 하지만 계측기 스마트 진단 프로그램은 한꺼번에 정보를 입력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교정실습장비와 두 개의 프로그램은 신입직원이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할 때 빠르게 적응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I-NOVA가 개발한 장비와 프로그램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로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원자력발전소 운영의 안전운전은 물론 경제적, 시간적 도움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정장비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약 6~7개월이 걸렸고 지금은 업그레이드 중에 있다. 교정장비는 계측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 필요했고 프로그램 개발에는 코딩에 대한 전문성과 계측역량이 함께 필요했다. 구성원들은 전문적인 분야에서 각자의 역량에 따라 분업하고 야근은 물론 주말 출근도 불사했다. 앞으로 실습장비는 현재 1개에서 추가로 더 제작해 다양성을 추구할 계획이고 프로그램도 버전을 향상할 방침이다.
I-NOVA위 조장은 김일권 차장이 맡고 있다. 김 차장은 기기엔지니어링부에서 터빈 계측 파트장을 맡고 있고 이 분임조의 핵심 리더다. 김 차장은 “장비 제작과 프로그램 개발에는 정원호 월성본부장과 김호상 제3발전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I-NOVA 구성원들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대회를 앞두고 발표 자료와 활동보고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중에 있다”며 “전국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금상이고 내년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정다혜 주임은 여성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정 주임은 “설비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려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여성 엔지니어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여성 후배가 입사했을 때 모범이 되도록 노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입사 3년차인 최경호 주임은 “김일권 조장을 비롯한 훌륭한 선배들을 멘토로 계측 엔지니어로서의 전문성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원자력 안전 운전에 역향을 쏟아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상현 주임은 “공기업에 입사했을 때 처음에는 매우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분위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열린 문화, 자유로운 기업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며 “업무를 수행하면서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 설비 중점 부서에서 전문성을 살려 국가 원자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