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는 10년을 못 가고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는 속담이 실감 나는 세상이다. 요즘 국회의원은 권불 4년이고 대통령은 권불 5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권불 3년이다. 나라의 100년을 계획해야 할 사람들이 코앞만 보고 정치하다가 불행이 일찍이 온 것일까?
지금 여의도에는 타협은 없고 ‘우리’와 ‘끼리’만 난무하고 있다.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 없고 욕심에 점철된 파당만 존재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끝마다. 국민을 외치고 민생을 이야기한다. 국민은 선거할 때만 반짝 주인이고 나머지 장구한 세월은 피지배자로 돌아간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하면서 철옹성같이 자기 것을 움켜쥐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홈런타자라고 해서 매번 홈런을 치는 것은 아니다. 병살타도 치고 삼진도 당한다.
국민가수로 매우 유명한 사람도 신곡을 낼 때마다 히트곡이 되는 것도 아니다.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해 영원한 삶을 희구하였고 그의 왕국이 만년 가기를 원했지만 49살에 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말았다. 진나라도 2세 황제가 즉위한 지 15년 뒤에 멸망하고 만다. 
 
법구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예쁜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바쁜 사람은 그 욕심을 다 채우기 전에 몸이 시들고 만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언제까지나 그 재물의 덕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더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고 더 많이 모으기를 희구한다.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기 마련이며, 권력과 지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를 잊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5년 동안 보수와 진보가 벌갈아 집권해 오던 중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 만에 파면되어 권력이 또 진보 쪽으로 이동했다. 종말이 비극으로 마감하는 대통령이 늘어나면서 권불 5년이란 말이 나온다.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임기가 끝나기 바쁘게 형무소로 직행하는 현행 헌법은 새 정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금 권세를 누리는 정치인들은 부귀와 권력은 잠시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남가일몽이라는 사자성어와 권력은 10년을 가지 않는다는 권불 10년이라는 고사성어를 새겨들어야 한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퇴임 후 줄줄이 교도소로 직행하는 5년 단임제 헌법이 언제쯤 고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