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다. 다만 철강 품목 관세 50%는 그대로 유지되어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철강업계 반응이다. 포항의 핵심 산업인 철강 분야가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관세 협상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두고 타결된 협상에 대해 국내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관세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지역 핵심 산업에 대한 위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이 도지사가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셨다. 
 
이 도지사는 철강 품목 관세 50% 유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미 포스코·현대제철의 주요 공장이 폐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지역민에게 끊이지 않는 재앙과도 같다고 평했다.
관세 협상 타결은 우리 경제에 기회와 위기라는 복합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도지사가 책임지고 중앙정부, 국회와 함께 경북 경제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미 관세 협상은 우리 농민들이 우려하던 소고기, 쌀 등 농축산물 시장의 추가 개방은 없다고 알려졌으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SNS에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된 발언을 올리고 있어 우리 국민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동향 및 정책 변화를 그 어느 때보다 자세히 주시하고, 경북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
경북도는 포항을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고,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위기 극복에 중앙정부와 국회가 한뜻으로 도와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자동차 및 관련 부품 관세도 15%로 합의되어 협상 실패 시 예상되던 25%보다 낮은 관세율이나, 이는 한미 FTA의 무관세보다 더욱 악화한 수치다. 
 
이 도지사는 영천 등 자동차 부품 산업 밀집 지역에 대해서도 이번 타결로 산업 침체 발생 여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와중에 희망적인 것은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확대를 동해안 에너지 물류 시대 개막을 의미하는 발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쨌든 이번 대미 관세 협상은 불행 중 다행으로 정부는 환영 일색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철강 품목 관세 50%는 암울한 철강산업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경북도의 철강산업 지원특별법 제정을 신속하게 처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