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SMR)은 철강산업의 탈 탄소 전환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수소 환원제철을 위한 안정적인 대용량 전기 공급원은 SMR을 비롯한 원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세계철강 시장을 주도하는 포스코와 첨단 에너지 산업 중심지인 경주가 손잡으면서 SMR 1호기 경주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 포스코도 값싸고 안정적인 대용량 전기를 공급받을 수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향후 기업과 자치단체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시, 포스코홀딩스가 소형모듈원전(SMR) 1호기 경주유치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경주시가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SMR 국내 실증 1호기의 경주유치와 인근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철강 탄소중립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위한 원전 전력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원자력은 지구의 에너지라고 일컫는다. 지진이나 화산 같은 지각 활동에 필요한 근본적 에너지가 지구 내부에서 일어나는 원자핵 반응에 기반한다는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원자력 에너지를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청정하고 고도화된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SMR 기술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누구나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에너지’로 재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아가 SMR은 AI 기술과 결합해 ‘지능형 원전’으로 진화할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설비 상태, 방사선 수치, 온도와 압력 변동, 냉각 계통 동작 등의 빅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운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불필요한 정지 시간을 단축하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사전에 문제를 예측하고 차단해 사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러한 AI·원자력 융합 기술이 활성화된다면, 미래 에너지 산업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철강 시장을 주도하는 포스코와 협력한다면 SMR 1호기 경주유치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무돼있다. 이번 협약이 기업과 자치단체가 동반성장 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