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자가 보수정당을 많이 지지하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자들이 대부분 부동산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일까?    보수를 선호하는 국민은 한국 동란을 겪으면서 보수 정권이 나라를 지켰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정당이 존재하는 것일까? 오늘날 보수는 보수가 아닌 보스정치로 전락해 정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자주 위기가 닥치곤 한다. 1인 보스를 앞에 세우고 그 밑에서 여럿이 함께 기생하는 정당 구조로는 21세기 유권자들의 마음을 결코 얻을 수 없다.    더 비극적인 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아니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제1야당의 현주소다. 국민의힘이 대표 후보 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전당대회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엔 과연 야당스럽기 그지없는 구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정부·여당을 합리적으로 견제하며 차기 집권 능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진짜 ‘야당’스러운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른바 ‘보수정당’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정통 보수주의에 기반한 정당이 아니라 보스(boss) 한 사람에 전적으로 기대며 그 밑에서 기생하는 데 여념이 없는 기형적인 정당이란 점이다.    진보정당이 “20세기 이념 체계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진부’한 정당”이란 지적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보수정당은 “보수주의가 아닌 ‘보스주의’에 사로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보스정당의 가장 큰 폐단은 민주주의 정당 체제와는 전혀 맞지 않는 구시대적 권위주의, 상명하복, 수직적·위계적·일방적 상하 관계가 체질화돼 있다는 거다. 더 심각한 건 주요 구성원들도 보스의 그늘 아래서 그들만의 권력을 맘껏 향유하며 각자의 잇속만 챙기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거다. 필요한 건 단지 권력자에게 잘 보이는 것뿐. 그 속에서 민주적 절차나 쓴소리는 철저히 무시되거나 배제되기 일쑤다.    한마디로 옛 왕정국가에서나 볼 법한 철 지난 일진 문화가 21세기 대한민국 제1야당을 강고하게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보스로 떠받드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라면 보스도 내치고 갈아치우는, 의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이비 보스주의자 행태도 서슴지 않는다. 보스가 어느 순간 사라지니 우왕좌왕 좌충우돌,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다. 기댈 곳이 없으면 홀로 서지 못하는 기생 정치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성찰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통 보수정당이 건재해야 나리가 바로선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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